알-카에다 연계조직의 이라크 바그다드 최고 지도자가 8일 바그다드 한 교도소에서 수감 중 폭동을 주도, 모두 16명이 숨지는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이라크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날 폭동은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의 바그다드 지도자 후다이파 알-바타위가 신문을 받던 중 경찰관의 총을 빼앗아 그를 살해하면서 시작됐다.

바타위는 재소자들과 함께 바그다드 카라다 지역의 대 테러 책임자인 모아이드 알-살레의 집무실로 가 그를 살해한 뒤 수류탄과 총기 등 무기를 챙겨 탈옥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특공대가 추가로 출동해 재소자들과의 교전 끝에 폭동을 진압함으로써 탈옥에 성공한 재소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도소에는 재소자 250명이 수감돼 있으며 대부분은 알-카에다 대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그다드 보안당국 대변인 카심 아타 소장은 이날 교전으로 경찰관 6명과 재소자 11명 등 모두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이날 폭동을 주도한 바타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타위는 지난해 10월, 68명을 숨지게 한 바그다드 교회 인질사건을 주도한 혐의로 체포돼 이 구치소에 수감돼 왔다.

이날 폭동은 지난 1일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카에다 연계조직의 보복 공격 가능성이 높아져 이라크 당국이 경계태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00km 떨어진 힐라 지역 경찰서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공격으로 경찰관 24명이 숨지기도 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지난 7일 튀니지 방문 중 "알-카에다가 빈 라덴 죽음을 앙갚음하기 위해 이라크에서 보복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