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현대적인 창작물을 오는 20~21일 두산아트센터 무대에 올린다. '컨버전스(융합)'와 '댄스'를 결합해 '컨버댄스'로 이름붙인 이번 프로젝트는 실력 있는 안무가들의 창작을 장려하기 위한 것.새로운 시도를 통해 발레의 표현 영역을 확장해보자는 무대다.

첫 프로젝트에는 현대무용 안무가 안성수,박화경과 국립발레단원 정현옥이 참여해 각각 재즈,디지털 음악,연극 등 새로운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한다.

국립발레단 측은 "각기 다른 분야가 춤과 만났을 때 어떤 예술적 시너지 효과가 나는지 시도해 보고자 한다"며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한 번의 공연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수정과 재공연을 통해 기본 레퍼토리로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무가 안성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재즈 음악을 결합해 '스윙타임'을 선보인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현대무용 안무가인 그는 음악을 몸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엔 스윙재즈의 전성기를 이룩한 베니 굿맨의 '싱 싱 싱(Sing Sing Sing)'을 바탕으로 1930년대 유행한 스윙재즈의 느낌을 발레로 표현한다. 김연아의 에어컨 광고 음악으로 널리 알려진 이 작품은 미국의 대공황과 2차대전으로 시름하던 사람들에게 신나는 리듬으로 휴식을 줬다. 이번 작품에서는 네 쌍의 젊은 남녀 무용수가 등장해 재회의 기쁨과 인생의 아름다움을 음악에 맞춰 표현한다.

프랑스에서 안무가와 무용수로 활동하는 박화경은 '0 1'이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2001년 국립발레단과 '이프 아티스트(If Artists)?!?'란 작품을 함께한 뒤 10년 만이다. 숫자 0이 갖는 초월성이나 공허함,생명의 전체성과 숫자 1이 갖는 모든 가능성의 종합,본질,중심 등의 느낌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발레 무용수들의 균형미를 토대로 삶과 죽음의 상태,끄기와 켜기 또는 균형과 불균형의 상태를 디지털 음악에 맞춰 표현한다.

국립발레단원으로 모던발레 작품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현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무가로 데뷔한다. 각각 20~25분 분량으로 구성된 세 작품은 오는 20일 오후 8시,21일 오후 3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2만~5만원.(02)587-6181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