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30% 이상 치솟던 은값이 폭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이틀간 하락폭이 12%를 넘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지난 3일 은 7월물 가격은 7.6% 급락한 온스당 42.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1980년 이후 최대치다. 은값은 지난달 29일 48.6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거래일 연속 폭락해 12.4% 하락했다. 이날 은 현물가격도 온스당 42.58달러로 지난달 29일 최고치인 48.58달러에서 12.4% 떨어졌다.

은값이 돌연 하락세로 돌아선 직접적인 원인은 거래 규제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를 소유한 CME그룹은 은값이 고공행진을 하자 지난달 26일,29일에 이어 2일 장 마감 후 잇달아 선물거래 증거금을 올렸다. 1주일 새 37.9% 인상됐다. 은 선물을 거래할 때 예치해야 하는 개시 증거금은 1계약(5000온스)당 1만6200달러,유지 증거금은 1만2000달러가 됐다.

투기세력의 차익 실현 욕구도 한몫했다. 은값은 올 들어 37.7% 뛰었지만 심리적 한계선인 50달러를 넘어서지 못하자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매도에 나서는 거래자들이 속출했다. 조지 소로스의 헤지펀드도 은을 내놓았다.

이날 석유 금 곡물 등 상품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 원유(WTI) 6월 인도분은 2.2% 하락한 배럴당 111.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1.1% 떨어져 온스당 1540.4달러를 기록했다. 3월15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