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현 삼성에버랜드 사장(57 · 사진)이 2일 삼성그룹 블로그 '삼성이야기'와의 인터뷰에서 현장 경영 노하우를 밝혔다. 그는 옛 삼성전략기획실 경영진단팀장을 거쳐 2009년 1월 에버랜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사장은 "첫 출근때 30년간 서비스를 받는 입장이었는데 이제는 서비스를 하는 입장이 됐구나 싶었다"며 "경영진단팀에 있었다니까 다들 나를 무서운 사람으로 아는데 사실 난 부드러운 사람'이라고 선수를 쳤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CEO로 변신하기 위해 들인 노력도 소개했다. 그는 "곰인형 모자를 쓰고 용인 에버랜드 현장 곳곳을 다니고,츄러스(스틱 모양 과자)를 먹으면서 현장을 둘러봤다"며 "취임 첫해에는 팀장 이상 간부들을 토요일에 집합시켜 T익스프레스를 태웠고,저는 T익스프레스를 두 번 연달아 탔다"고 말했다. 먹을거리,놀이기구 하나가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만큼 CEO부터 직원들이 잘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테마파크 등 서비스업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에버랜드에 연간 800만명이 오니,고객의 목소리가 800만개인 셈"이라며 "고객의 경험이 다양해지는데 맞춰 우리도 서비스를 자꾸 높여 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