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증시가 엇갈리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 속에 혼조세를 보이다 장 끝 무렵 전날 있었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기자회견 효과에 따른 긍정론이 다시 부각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2.35포인트(0.57%) 오른 12763.31에 거래를 마감,사흘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4.82포인트(0.36%) 상승한 1360.48을 기록했다.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2008년 5월 이후 3년만의 최고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2.65포인트(0.09%) 오른 2872.53을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출발했다.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 가운데 부진한 경제지표들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올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8%로,작년 4분기에 비해 1.3%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돼 증시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전문가 추정치 2.0%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도 42만9000명으로 예상을 넘어 급증했다.시장에서는 신규 실업자가 39만명 선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지만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하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자세를 취해나갔다.성장세 둔화가 확인된 만큼 FRB의 긴축 개시 시점이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며 지수가 서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다우지수와 S&P500이 상승폭을 확대한 데 이어 나스닥 지수도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펜딩 주택판매는 3월에 전월 대비 5.1% 늘면서 작년 11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반등을 도왔다.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5%에 비해 많은 것으로,기존 주택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해석됐기 때문이다.

이날 실적 발표기업 중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곳은 보잉이었다.보잉은 개선된 실적발표 후 주가가 3.19% 상승했다.P&G도 1분기 실적발표후 0.8% 올랐다.

반면 엑손모빌은 순익이 시장 예상치보다 나았지만 매출이 못미쳐 주가가 0.50% 떨어졌다.스타벅스 역시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놓았으나 향후 전망이 애널리스트들을 실망시켜 내림세를 보였다.

톰 사무엘스 파랜티어 인베스트먼트 전무는 “미국 증시는 그럭저럭 괜찮은 기업실적과 시장의 충격을 주지 않은 벤 버냉키 의장의 입 덕택에 그저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