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가 잠시 내놓았던 세계 랭킹 1위 탈환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지난 14일 발표한 여자 싱글 세계랭킹에서 김연아는 랭킹 포인트 4천24점으로 3위에 올라 있다.

2009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지난 2월 4대륙선수권대회가 끝난 직후까지 14개월 동안 1위를 지켰다.

그러나 13개월 동안 빙판을 비운 김연아의 뒤를 쫓아온 스즈키 아키코(일본·당시 4천10점)와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당시 3천875점)가 그 이후 점수를 추가하면서 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이다.

현재 1위는 4천125점을 확보한 코스트너이고, 2위는 4천118점을 얻은 스즈키다.

ISU 랭킹은 최근 세 시즌 동안 참가한 대회를 동계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ISU 그랑프리 시리즈·파이널, 국제초청대회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눈 뒤 각 부문에서 얻은 최고 성적과 차상위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매긴 순위다.

김연아는 성적의 100%가 점수로 반영되는 올 시즌 대회에 한 차례도 참가하지 않아 포인트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모스크바 대회 성적에 따라 단번에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에게는 1천200점이 주어져 100점가량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 경쟁자들을 제치기에 충분하다.

스즈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고, 코스트너는 출전하지만, 김연아와 경쟁할 수준이 못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김연아가 모스크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2009년 이후 2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을 밟는 동시에 세계 랭킹 1위를 곧바로 탈환하게 된다.

김연아는 한국시간으로 29일 밤 열리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발레곡 '지젤'을 연기하고, 30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한국 전통음악을 편곡한 '오마주 투 코리아'를 앞세워 정상 복귀에 나선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