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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에세이] R&D 드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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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명실 공히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팀이다. 우선 명감독이 있다. 1986년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은 퍼거슨 감독은 당시 최하위권이었던 팀을 2년 만에 2등까지 올려놓았다.

    1999년에는 역사적인 트레블(FA,UEFA,프리미어리그 석권)을 달성함으로써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또 맨유는 포지션별로 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그들은 볼 다루는 재능,체력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 유기적 팀워크로 공간을 확보하고 기회를 창조하는 능력을 가졌다.

    그들은 글로벌 팀이다. 44명 선수 중 잉글랜드 출신은 3분의 1 수준(UK 전체로는 절반)이며,박지성을 비롯해 불가리아 베르바토프,멕시코 헤르난데스,포르투갈 나니,에콰도르 발렌시아,세네갈 에브라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그들은 경기마다 평점을 받으면서 엄격한 평가와 성과에 따른 보상을 받고 있다.

    연구 · 개발(R&D)을 수행하는 것도 운동 경기와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 구성,즉 총괄 책임자와 참여 연구원들이 누구이며,역할 분담과 팀워크가 잘 돼 있는가가 과제의 성공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요소가 되는 것이다. 책임자와 연구원 모두 자기 분야에서 능력과 업적이 보증돼야 하며,연구단계별로 심층 평가와 상응하는 대우와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

    또한 융합과 창의를 위해 연구팀은 기술뿐만 아니라 디자인,경영,철학,예술 등 인문학까지 결합된 테크플러스(tech+)형 전문가들로 구성되고,국가적 국제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합류한 글로벌 팀이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R&D는 어떤 분야,어떤 과제를 연구할지 과제기획 단계에는 1년 이상 매달리면서 정작 과제 선정에는 3개월도 걸리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연구팀에 대한 검증과 평가는 더더욱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월드챔피언 트로피와 같이 의욕적 목표를 내세워도 동네 축구나 국내 프로축구 수준의 연구원 역량과 연구팀으로는 프리미어 리그 팀 같은 연구 성과를 낼 수 없다. 우리나라가 연구결과 보고서용 특허량은 많으나 대부분 서랍과 장롱 속에서 나오지 못하는 사실이 이를 말해주고 있다.

    2001년 11월 출시된 아이팟(iPod)은 스티브 잡스라는 감독의 리더십에 따라 새로운 MP3 사업 모델을 가지고 여러 회사를 기웃거리던 레바논 태생의 토니 파델이 즉각 영입되고 애플 내 최고 산업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대내외 30여명의 드림팀에 의해 10개월 만에 만들어졌다.

    같은 동네,지역,학교의 끼리끼리 팀이나 컨소시엄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들러리가 많이 동원된 팀,실습생이나 신참들이 주력을 이루는 팀으로는 세계 1등 기술,핵심원천기술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제 R&D 경기의 드림팀을 구성하는 데 보다 많은 관심과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김용근 <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yonggeun21c@kiat.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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