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의 주요 변수로 꼽혀온 투표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국 38곳 선거구의 유권자 320만8천954명 중 53만2천540명이 투표를 마쳐 16.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28 재보선 당시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14.2%)과 비교할 때 2.4%포인트 높은 것으로, 이번 재보선에 쏠린 유권자의 관심을 짐작케 한다.

내년 총선ㆍ대선의 교두보로서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쳐왔고, 여야 정치권 거물들이 뛰어들면서 관심이 고조됐다.

특히 수도권 민심의 잣대로 인식되는 분당을의 투표율은 주요 격전지 중 가장 높은 20.2%로 집계됐다.

전체 16만6천384명의 유권자 중 3만3천630명이 투표소를 찾은 것이다.

이는 지난해 7.28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은평을의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 17.7%를 웃도는 수치다.

그동안 선거 전문가들은 초박빙 양상을 거듭해온 분당을의 승패는 투표율에 좌우될 것으로 예측해왔다.

무엇보다 분당을의 높은 투표율을 어느 연령대가 견인했느냐가 관건이다.

여야는 연령대별 투표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울 등에 직장을 둔 20∼40대 유권자가 출근에 앞서 집중적으로 투표했는지 주목된다.

비교적 진보성향을 보이는 이들 20∼40대의 투표율이 대혼전을 거듭해온 분당을 선거의 최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텃밭인 이 지역에서 `범여권 지지층 결집'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수성향의 50∼60대 유권자가 오전부터 투표에 나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다른 격전지의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은 경남 김해을 16.2%, 순천 16.5%, 강원도지사 선거구 20.6% 등으로 집계됐다.

선관위 관계자는 "분당을, 김해을, 강원도 등 이른바 `빅3' 지역의 최종 투표율은 40% 초ㆍ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