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저축은행업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보험사에는 회생이 가능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해 만기 연장을 유도하는 식으로 제2금융권 PF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 IFRS가 적용되는 상장 저축은행에 대해 IFRS 도입을 유예하거나 도입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FRS를 도입한 저축은행에 대해 PF 부실 채권을 매각할 때 손실을 보는 금액만큼 주식과 채권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받아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IFRS가 도입되면 개별 PF 대출채권의 가치가 떨어지고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 일부 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3~4%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IFRS 적용 대상 저축은행은 솔로몬 한국 진흥 제일 푸른 신민 서울 등 7개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IFRS 도입을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처럼 저축은행을 위한 PF 배드뱅크를 따로 만들지 않고 3조5000억원 규모의 캠코 구조조정기금을 활용하기로 했다. 캠코는 오는 6월께 저축은행 부동산 PF 부실 채권을 인수할 계획이다. 인수 규모는 최소 1조1000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