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화물기와 너무 근접..앤드루스 공항서 착륙 보류돼 선회 비행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를 태운 항공기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항에 착륙하려다 주변에 군용화물기가 너무 근접해 있는 바람에 공항관제소에 의해 착륙이 보류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대통령 가족들이 이용하는 항공기 가운데 하나인 보잉 737 항공기가 앤드루스 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당시 C-17 군용 수송기 1대가 이 공항으로 접근하고 있어 위험한 상황을 우려한 관제 당국이 퍼스트 레이디가 탑승한 보잉 373 항공기에 대해 착륙을 보류하고 공항 주변을 선회 비행하도록 조치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공항 이착륙 때 대형 항공기가 비행한 후 후방에 생기는 난기류 현상 때문에 2대의 항공기가 최소 5마일(8㎞) 이상 떨어져 있도록 의무화돼 있다고 설명하고 미셸이 탑승한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할 당시 약 3마일 떨어진 상공에서 군용 화물기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FAA 측은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경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는데, 현재 관제사의 실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FAA에 따르면 공항 착륙을 앞둔 항공기에 선회비행 지시가 내려지는 경우는 안전을 고려해 흔히 있는 일이지만, 항공기가 근접 비행하면서 충돌의 위험을 초래하는 사례는 주로 관제사의 통제 실수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이날 뉴욕에서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TV출연과 여타 행사에 참석하고 워싱턴으로 귀환하던 중이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