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선 승리 이어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이 집권 노동자당(PT)의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시 인근 오자스코 시에서 PT 지도부와 소속 단체장, 지방의원들을 만나 "내년 지방선거에서 PT의 시장·시의원 후보들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력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룰라 전 대통령이 시장·시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보도해 룰라가 사실상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관측된다.

룰라 전 대통령은 특히 상파울루 시장 선거에서 PT 후보를 당선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지난해 대선 결선투표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패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조제 세하의 출마가 예상된다.

내년 지방선거 결과는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룰라 전 대통령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PT는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연방 상·하원의 다수당으로 떠올랐으며, 내년 지방선거까지 승리하면 국정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상파울루 시내 '시민 연구소'에서 PT 지도부와 별도로 만나 정치개혁 작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룰라 전 대통령은 선거공영제와 비례 투표제 확대 등을 정치개혁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각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등과 협의를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