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기서 하루 480t씩 폐기물시설로..10시간 동안 퍼냈지만 수위 줄지 않아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 정상화 작업에 방해되는 고농도 오염수 이전을 본격화했지만, 수위는 좀처럼 줄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19일 오전 10시8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 터빈실 지하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를 인근의 '폐기물 집중처리시설'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2호기 터빈실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는 시간당 1천 밀리시버트(m㏜)의 방사선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2호기의 터빈실과 배관용 터널('트렌치')에 고인 고농도 오염수 약 2만5천t 중 1만t을 퍼낼 예정이다.

호스를 연결해 하루 480t 정도씩 26일에 걸쳐 작업할 계획이다.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19일 오후 8시 현재 약 100t을 옮겼는데도 배관용 터널의 오염수 수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도쿄전력 측은 "오염수가 (새로) 유입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의 1∼3호기의 터빈실과 배관용 터널 등에 고인 오염수는 모두 6만7천500t으로 추정된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3만t 용량의 폐기물 집중처리시설에 채운 뒤 나머지는 가설 탱크(용량 2만7천t)와 메가플로트(용량 1만t) 등으로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1∼3호기의 원자로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에 주입하는 하루 500여t의 물 중 일부가 흘러나와 고농도 오염수로 변하고 있어 이전 작업이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무인 로봇을 이용한 원자로 내부 조사는 조금 더 진척됐다.

2호기 원자로 건물 안의 방사선량은 시간당 4.1 밀리시버트로 조사됐다.

하지만 경제산업성 산하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조사 지점이 한 곳에 불과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방사선량이 너무 낮다.

전혀 참고가 안된다"고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호기 원자로 내부 조사는 로봇의 카메라에 김이 서린 탓에 중단됐다.

도쿄전력은 손상된 것으로 추정되는 압력제어실(서프레션풀)의 수온이 약 80℃로 높아 증기가 발생했고, 이것이 로봇이 있던 1층까지 서린 것으로 추정했다.

3호기 원자로 건물은 대형 기기가 드나드는 이중 문이 열린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원자로 안의 방사성 물질이 적지 않게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빨리 닫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김종현 특파원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