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가 1분기 실적 우려를 떨치고 반등했다. 2분기부터 3D(3차원)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개봉되면서 평균 티켓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멀티플렉스 운영업체인 CJ CGV는 13일 5.90%(1600원) 오른 2만8700원에 마감,지난 이틀간의 하락폭을 만회했다. 작년 4분기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뒤 지난 2월 2만4000원대까지 밀렸던 주가는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1분기 역시 영화 관람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감소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808만명을 모았던 '아바타'를 비롯해 '의형제''전우치' 등 5편이 각각관객 200만명을 넘어섰지만 올해 1분기는 '조선 명탐정(479만명)' 1편에 그쳤다"며 "CJ CGV의 1분기 관람객 수도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1분기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3.7% 감소한 1146억원,영업이익은 39.3% 줄어든 128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 실적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영화(7000~9000원)보다 관람료가 비싼 3D영화(1만3000원)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아바타' 흥행 후 3D영화 붐이 일면서 이번 2분기부터 화제작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CJ CGV의 평균 티켓가격은 1분기 7540원에서 3분기 8016원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3만6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높였다.

3D영화 관람객 비중은 지난해 18.3%에서 올해 20.7%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CJ CGV 관계자는 "2분기 중 '캐리비안의 해적4''쿵푸팬더2''그린랜턴' 등 3편의 3D영화 개봉이 확정됐다"며 "이외에도 '트랜스포머3' '미션임파서블4''해리포터7 파트 2' 등의 대작이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진출의 성과 여부도 관심사다. CJ CGV는 2006년 중국에 진출해 베이징 톈진 등 5곳에 영화관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지역 매출이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리겠지만 1년 뒤에는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며 "올해 안에 상하이와 베이징,외곽 위성도시 쇼핑몰 등에 입점하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영화 관객의 정체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관람료 상승이 한계에 부딪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국시장이 성장기반을 다질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