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업계에 30대 소비자가 강력한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이 구입한 국내 수입차 5322대 중 30대가 구입한 물량은 1707대로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구매자 가운데 3분의 1가량이 30대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이어 40대(약 29%)와 50대(21%) 등의 순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이 법인 물량을 포함해 월 1만대를 처음으로 넘은 것도 30대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수년간 30대 소비자의 수입차 구매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30대 구매율이 33%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30대가 수입차의 핵심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업체들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트위터(@VWKR) 팔로어가 1만4500여명에 이르는 등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차량을 홍보하고 있다. BMW는 지난 1월 국내 수입차 업계 처음으로 페이스북에 공식 기업 팬 페이지(www.facebook.com/BMWKorea)를 만들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수입차를 가장 많이 구입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판매된 전체 수입차 가운데 경남에서 등록된 차량(3877대)은 38%였다. 법인 판매 물량(4968대)만 놓고 보면 80%에 육박한다. 법인들이 경남으로 몰리는 이유는 돈과 관련이 있다. 경남은 채권(지역개발공채) 의무매입률을 2004년부터 전국 최저 수준인 0~7%로 낮췄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는 채권 의무매입률이 6~12% 정도"라며 "경남으로 '차량 원정 등록'이 크게 늘어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