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방사능 공포, 중국 농지 중금속 오염 등 먹거리 불안이 커지면서 식음료는 물론 건강기능식품의 제조일자, 원료 구성, 원료 원산지까지 꼼꼼히 따져서 선택하는 '스마트 컨슈머(Smart Consumer)'가 늘어나고 있다.

유통업계는 최근 이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원산지 원료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원료의 원산지를 공개하는 ‘원산지 키워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은단에서 출시한 '비타플렉스'는 안전하고 우수한 유럽산 원료를 사용해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니즈(Needs)를 고려한 맞춤형 종합비타민이다.

주성분 원료의 원산지를 100% 공개한 '비타플렉스'는 영국, 독일, 스위스, 프랑스 등 엄선된 유럽산 비타민 원료를 사용해 원료부터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플렉스’는 활기찬 남성을 위한 포 맨(For Man), 현대 여성들의 체질에 맞춘 포 우먼(For Woman), 성장기 청소년을 위한 포 틴즈(For Teens), 나이 드신 분을 위한 포 실버(For Silver), 수용성비타민인 비타민B군과 비타민C 1000mg으로 구성된 오리지널(Original) 등 사람의 나이, 성별,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5가지 제품으로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의 ‘산들애 액상 요리소스’도 ‘원산지’ 이름을 내세운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인다. 이번 제품들은 기존 제품명 대신 산들애 ‘서산’ 생강소스, 산들애 ‘의성’ 마늘소스, 산들애 ‘광양’ 매실 소스라는 ‘산지 실명’을 전면에 걸고 시장에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산들애 요리소스 주요 원료의 ‘원산지’를 제품명에 포함시켜 정보제공을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향상과 지역명칭으로 인한 ‘제품 인지도’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샘표식품의 차 전문 브랜드 순작에서 판매 중인 ‘순작 우리 아이를 위한 반디보리차’는 청정지역 무주군과 친환경 보리 공급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계약 재배한 보리차 전용 대백보리만을 사용해 제조됐다. 또한 솔트 로스팅(salt roasting) 공법으로 보리를 한알 한알 골고루 볶았으며 무표백 티백 및 깔끔한 비닐팩 포장을 사용했다.

풀무원식품은 강원도 양구군 DMZ 인근 청정지역인 ‘펀치볼’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으로 차별화된 국산콩 두부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지난달 23일 양구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펀치볼 지역으로 불리는 양구군의 민통선 인근 해안마을은 해발 1100m의 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여의도 면적의 6배가 넘는 대규모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펀치볼’은 6·25 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이 격전지인 이곳의 지형이 마치 칵테일 그릇(punch bowl)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풀무원은 고품질의 ‘펀치볼 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국산콩 두부시장에서 차별화된 맛과 품질의 두부제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시은 기자 showtim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