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처음으로 태블릿PC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내놓으며 휴대폰용 CPU 업체들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인텔은 12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인텔 개발자 회의(IDC) 2011'에서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량을 절반 이하로 줄인 '아톰 프로세서 Z670(오크트레일)'을 출시했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부사장은 "태블릿PC 등 개인용 IT기기의 저변이 확산되면서 여기에 적합한 CPU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제품의 전력 소모량은 최대 3W(와트)로 소형 노트북PC 용 'n450' CPU의 6.5W보다 절반 이상 낮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CPU에서는 영국 휴대폰 반도체 전문 업체 ARM의 설계를 이용한 CPU가 95% 이상을 차지해 왔다. 애플 'A5',엔비디아 '테그라2',퀄컴 '스냅드래곤' 등이 대표적이다. PC용으로 설계된 인텔 CPU는 전력 소모량이 많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소형 IT 기기에는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레노보,일본 후지쓰 등 주요 PC 업체들은 다음달 신형 저전력 CPU를 탑재한 넷북PC와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빌립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PC 'X70'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도 1월 공개한 신개념 PC '글로리아(가칭)'에 탑재를 검토 중이다. 글로리아는 평상시에는 태블릿PC처럼 이용하다 필요한 경우 기기 내부에 장착된 키보드를 꺼내 미니PC로 쓸 수 있는 기기다.

조귀동/강영연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