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골프대회 첫날 경기에서 5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오른 최경주(41·SK텔레콤)는 8일(한국시간) "오늘 경기결과에 만족한다"면서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첫 라운드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에는 힘들었지만 후반에 게임이 잘 풀려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잘 안됐던 퍼팅도 잘 들어가 기쁘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최경주는 "13번홀에서 235야드를 남겨놓고 5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자연스럽게 쳤는데 6피트까지 붙어 투 퍼트로 버디를 잡은 게 후반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계기가 됐다"면서 "앞서 11번홀에서 샷을 잘 했는 데도 보기를 범하고 나서 좀 더 긴장하고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게 약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선 긴 홀에서 공을 바로 세우기 위해 4,5,6번 3개 클럽을 하이브리드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를 사용한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아 보기를 범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익숙해지는 느낌이어서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스터스 대회는 모든 코스에서 집중하지 않으면 금세 실수가 나오지만 티 박스에 서면 어디로 보내야 할지 방향이 보이는 장점이 있다"면서 선수들을 격려해 주는 수준 높은 갤러리 문화도 좋은 성적을 내게 하는 요인 중 하나라고 부연했다.

구체적인 경기상황과 관련해서는 "14번홀에서는 161야드를 남겨놓고 8번 아이언을 사용했고, 15번홀에서는 235야드를 남겨놓고 세컨드 샷을 5번 우드로 쳐서 벙커에 들어갔지만 버디를 잡았다"고 했다.

17번홀에서는 162야드를 남겨놓고 8번 아이언을 사용했고, 18번홀에서는 세컨드 샷으로 온그린에 성공해 버디를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처음으로 마스터스에 출전해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친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전반에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등 샷 감각은 좋았는데 퍼터가 안 좋았다"면서 "12~14번홀을 지나면서 바람을 읽어 세 홀 연속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 상태는 어제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일단 컷 통과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오거스타<美조지아주>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