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건설 중인 경수로에서 안전성 문제가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올리 하이노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 사무차장이 6일 경고했다.

지난 1994년과 2007년 IAEA의 북핵사찰을 주도한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자체 설계로 영변에 짓는 경수로에서 기존 핵시설보다 방사선 누출 등 안전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더 있다고 말했다.

1992년 이후 20여 차례 방북한 그는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원형 경수로를 제작할 기술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며 북한과 관련국 간 합의를 통해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주변국이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해주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북한은 2009년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장거리 로켓 발사를 비난하는 의장성명을 내놓자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리의 주체적인 핵동력 공업구조의 완비를 위해 자체 기술로 경수로 발전소 건설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은 작년 11월 방북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에 100MW 규모의 실험용 경수로 건설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100MW급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의 10분의 1 규모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에 따라 100만kW급 경수로 2기를 북한 신포에 제공하는 내용의 KEDO 사업은 1997년 8월 착공됐지만 2002년 북핵 문제가 불거져 중단됐다가 2003년 11월 공정 34.5% 상태로 종료됐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