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비와 함께 조만간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주의를 당부했다.

KINS 관계자는 5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는 7일 방사성 물질이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에 대해 "극미량 수준으로 대피할 정도이거나 인체에 해로운 수준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위험 가능성에 여전히 불안감을 가진 임산부, 노약자 등에게는 우산을 쓰거나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라"고 안내했다.

KINS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오는 6일 오전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주의사항을 밝힐 예정이다.

KINS는 "불안한 마음을 가진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과학적 수치를 전달해 안심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새벽 전남 서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비는 전국으로 점차 확대돼 오는 8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특히 서해안과 남부지방, 제주 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20~70mm다.

비가 그친 후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부터 황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KINS과 기상청 등은 오는 7일께 후쿠시마 원전에서 비롯된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 남쪽을 돌아 우리나라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방향의 기류에서 유입되는 방사성 물질 역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인체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미미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은 이 시점에도 3㎞ 이상의 높이에서는 계속 편서풍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곧바로 날아드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철호 KINS원장은 우리나라 쪽으로 부는 흐름이 있다고 해도, 후쿠시마에서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은 주변 지역에서도 그 농도가 점점 옅어지고 있는 만큼, 역시 우리나라에 들어오더라도 극미량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