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가 단어로 등재되기는 127년 역사상 처음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이 `OMG(oh my God)'와 같이 온라인상에서 널리 쓰이는 축약어와 하트기호 '♡'를 정식 단어로 사전에 올렸다.

25일 AP와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 등 외신에 따르면 옥스퍼드 영어사전 온라인 최신판은 약 900개의 새 단어와 의미(meaning)를 실었는데 이중에는 `OMG', 'LOL', `FYI', 'Wags' 등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서 많이 쓰이는 약어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메일이나 채팅, 문자메시지에서 놀라움을 나타낼 때 쓰이는 `OMG' 이외에, `LOL(laughing out loud)'은 `큰 소리로 웃다', `FYI(for your information)'는 `참고하라'는 뜻이다.

이밖에 2002년 영국 축구선수의 아내나 여자친구를 일컫는 말로 처음 등장했던 `Wag'도 정식 단어로 등재됐다.

이 말은 현재는 남성 유명인의 화려하고 매력적인 아내나 여자친구를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또 비만이 만연하고 독신 인구가 급증하는 시대 흐름을 반영한 `muffin top(꽉 끼는 바지 위로 삐져나온 뱃살)', `singledom(독신생활 혹은 독신인 상태)'과 같은 낱말도 새로 사전에 실렸다.

특히 127년의 옥스퍼드 사전 역사상, 기호로는 처음으로 이번에 `♡(사랑하다)'가 정식 단어로 인정됐다.

옥스퍼드 사전 편집자인 그레이엄 다이아몬드는 "(♡와 같은) 기호는 비교적 자주 쓰이는데도 `*(별표)'나 `#(우물정자)'와 같이 그저 평범하고 재미없는 뜻으로만 사용되고 있다"며 " '♡'처럼 연상 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사용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사전에는 60만개에 이르는 단어의 의미와 역사, 발음 등이 소개돼 있으며 1989년 이후 업데이트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