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 초반에서 제한된 내림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반영, 1120원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간 기준 주요 이동평균선들이 1120원대에 몰려있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여러 대외 악재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 흐름도 지속, 대부분 2월말 대비 절상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밤사이 미 달러화의 약세와 뉴욕증시의 강세 분위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수주 소식들 등이 환율 하락 재료가 될 듯하다"며 "다만, 외국인 역송금 수요와 고유가에 따른 꾸준한 결제,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 등이 지지력 제공할 듯하다"고 말했다.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은 포르투갈 구제금융 우려에 떨어졌다가 다시 크게 올랐다. 1.40달러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1.41달러대로 올라섰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 'A+→A-'(부정적)로 강등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 30개 은행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한 단계 이상 강등했던 것도 유로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요인이 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러나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예상치를 웃돈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환율 반등을 도왔다.

국제 금융시장에 대해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포르투갈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긴 듯하다"며 이외에도 "MENA(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정정 불안, 일본 방사능 유출 우려 등 기존 대외 불확실성도 이미 상당부분 시장에 선반영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변 연구원은 "전일 장 후반 낙폭을 늘렸던 원달러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1110원대 진입 시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투자심리 회복에 따른 코스피 호조도 환율 하락에 우호적일 듯하다"며 "다만, 환율 급락 시 결제 수요 유입과 더불어 매수개입에 대한 경계도 살아나 낙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16~1123원 △우리선물 1113~1122원 △신한은행 1113~1123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