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정규군과 친 대통령 수비대 충돌

예멘 반(反) 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군인들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인들 간에 다시 교전이 발생, 3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24일 전했다.

현지 의료진과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교전은 예멘 남동부 무칼라 지역에서 반 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정규군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국수비대 간에 이뤄졌다.

이날 충돌은 지난 22일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양측 간 교전으로 2명이 숨진 지 이틀 만에 재발한 것이다.

예멘 군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알리 모흐센 알-아흐마르 소장 등 장성 3명이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이후 시위대에 동조하는 군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는 내전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며 "나는 시위대에 합류한 군 장교들에게 그들의 결정을 재고하고 군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올해 안에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내년 1월까지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혔지만 야권 강경파와 시위대는 여전히 그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야권과 시위대는 이슬람권 휴일인 금요일을 맞아 오는 25일 수도 사나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어서 다시 한번 살레 정권에 대한 찬반세력 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시위대를 지지하는 군부대는 이미 시위 장소인 사나대학 인근 광장에 장갑차 등을 배치하며 시위대 보호에 나섰고, 대통령 친위대는 왕궁과 중앙은행 등 주요 지점에 탱크를 배치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상대방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예멘 정부는 이날 남부 아비안과 마리브 지역에서 군 작전을 통해 알-카에다 대원 15명을 사살했다고 국영 뉴스통신사 SABA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경찰청은 터키에서 예멘 북부 사다지역으로 향하던 화물에서 총기류 1만6천정을 발견해 압수했다고 밝혔다.

두바이 경찰은 이번 무기 밀반입 혐의로 5명은 아랍국가에서, 1명은 터키에서 검거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