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중국,일본과 공동 기상서비스를 추진하고 북한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석준 기상청장(사진)은 21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국이 공동으로 기상과 지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통합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구축하고 한국어,중국어,일본어,영어 등 4개 언어로 날씨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지진과 백두산 화산 분화에 관한 조기 대응기술도 개발해 현재 300초 정도 걸리는 지진 조기경보 시간을 2015년 50초,2020년엔 10초 이내로 단축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최근 북한이 제안한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에 대해서도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현재 통일부 등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현재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 통신망을 통해 제한적으로 기상 정보를 교환하고 있지만 2007년 개성에서 실무 접촉을 가진 이후 대화가 끊긴 상태다. 북한 지진국은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기상청에 전통문을 보내 △백두산 화산 공동 연구 △백두산 현지 답사 △전문가 학술 토론회 등 세 가지를 제안해 왔다.

조 청장은 이날 일본 대지진 이후 잇달았던 '미확인 루머'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일본 지진이 백두산 마그마를 자극하거나 한반도 지진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