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 1라운드가 열린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 5번홀(파5).존 센든(40 · 호주)이 러프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하기 위해 백스윙을 했다. 그때 볼이 뒤로 살짝(0.63㎝) 움직였다.

어드레스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지만 경사 때문인지 백스윙을 시작한 후 볼이 구른 것.움직임이 너무나 미세해서 본인만 알 정도였다. 센든은 이미 시작한 스윙이라 샷을 완료했다. 그러고는 그린쪽으로 가던 캐디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경기위원을 불러 스스로 1벌타를 받았다. 그는 3온2퍼트로 홀아웃했지만,벌타를 가산해 스코어카드엔 '6'(보기)을 적었다.

이날 양심적인 플레이 덕분인지 그는 4언더파 67타로 선두와 3타차의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67타는 최근 2개월 새 그가 기록한 최고 스코어다.

센든은 경기 후 "백스윙 도중 볼이 움직인 것에 신경이 쓰였다. 찜찜한 상태로 나머지 13개홀 경기를 하느니 스스로 벌타를 부과해 훌훌 털어버리는 편을 택했다. 골프는 원래 그런 경기이지 않은가"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골프규칙(18조2항b)에 따르면 어드레스 후 볼이 움직이면 플레이어에게 1벌타가 주어진다.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은 어드레스 후 동작이다. 센든처럼 어드레스 후 움직인 볼을 쳤다면 그 스트로크는 인정되고 1벌타를 받으면 된다.

움직인 사실을 알고 스윙을 멈추거나 허공을 향해 스윙했다면 역시 1벌타를 받은 후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아야 한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02,2006년) 우승컵을 안은 최경주(41 · SK텔레콤)는 첫날 2언더파(버디3 보기1) 69타로 케빈 나(28 · 타이틀리스트) 등과 함께 공동 31위에 자리잡았다.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선두에 나선 폴 케이시(잉글랜드)에게 5타 뒤졌다.

위창수(39 · 테일러메이드)는 1언더파 70타로 공동 49위,김비오(21 · 넥슨)는 이븐파 71타로 공동 68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마르틴 카이머(독일)는 3언더파 68타로 공동 16위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