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의 여파로 증시에서 방사선 관련주가 테마로 떠올랐다. 방사선 피폭 예방제나 방진마스크를 만드는 기업 주가가 급등하고 심지어 지진 후 창궐할 수 있는 전염병 관련주까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 수혜가 가능한 종목은 극소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8일 유나이티드제약은 방사선 피폭 예방제인 요오드화칼륨 생산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격제한폭인 8020원에 마감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2001년 요오드화칼륨 완제품인 '시오단정'의 허가를 받았지만 국내 수요가 부족해 이를 자진 취하한 적이 있다. 정부는 최근 유나이티드제약에 요오드화칼륨의 생산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제약주는 '요오드 특수'로 주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요오드화칼륨의 원료를 생산하는 대정화금은 방사선 누출 우려가 제기된 지난 14일부터 4일 만에 44.7% 급등했지만 이날 차익 매물이 쏟아져 하한가로 추락했다.

대봉엘에스는 양산 기술을 개발 중인 스피룰리나가 방사선 치료 보조제 역할을 한다는 소식에 15일부터 이틀간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한가로 돌아서는 등 갈지자 행보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정화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요오드화칼륨 완제품 생산 업체가 아직 없는 데다 일반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제품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수혜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동화약품삼진제약이 3% 이상 오르는 등 전염병 관련주도 부각됐다. 이 연구원은 "국내 제약회사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지만 콜레라 백신을 생산하는 국내 기업은 없다"며 "수액 생산시설을 갖춘 중외홀딩스 등이 부각될 수 있지만 이 역시 일본 정부의 높은 허가 장벽을 감안할 때 수출을 장담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