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여파로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지난 11일 대지진 발생으로 14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일본 내 12개 모든 공장의 휴업을 오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도요타는 당초 16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도요타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9만5000대의 생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도요타는 다만 이미 판매된 차량의 수리용 부품 공장 가동은 17일 재개할 예정이다. 해외 공장에 공급할 부품 공장의 조업도 21일부터 재개한다.

도요타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장착용 3개 배터리 공장 중 하나인 미야기현 공장이 제한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일본 중부지역의 나머지 2개 공장은 지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팔리는 도요타와 렉서스 브랜드 차량의 70%는 북미에서 제조하고 있어 미국 내 딜러들이 적정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도요타 측은 설명했다.

닛산자동차는 부품 재고가 있는 2개 공장의 가동을 17~18일 재개하지만 나머지 3개 공장의 조업 중단은 20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닛산은 구체적 생산 차질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혼다도 연구개발센터 등과 함께 일본 내 6개 공장의 조업을 중단한 상태다. 차량 1만6600대와 오토바이 2000대에 달하는 생산 손실을 입었다. 혼다 측은 이번 주말은 돼야 향후 계획이 보다 분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마쓰다와 스바루 등 군소 자동차업체 공장의 가동 중단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16일부터 자동차 조립공장 가동을 재개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