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7일 지난해 방카슈랑스 가입규모가 초회보험료 기준 2180억원으로 2009년 727억원 대비 세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가입 고객 중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 비중은 77%였다. 평균 자산은 21억원에 달해 고액 자산가 사이에 방카슈랑스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가입자 대부분은 종합과세율 38.5%를 적용받는 고액자산가로 조사됐다. 이 경우 은행환산 세전 6~7% 상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삼성증권은 습관적으로 정기예금을 매년 재가입하는 투자자에게는 ‘저축보험’을 절세와 연금 목적의 투자자는 ‘즉시연금’을 주력 상품으로 방카슈랑스를 권유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은행 정기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과 비과세 혜택 등 방카슈랑스 상품의 일반적 특징과 타 가입방법에 비해 보다 저렴한 가입비용, 상속 등 다양한 솔루션 제공 등이 인기 요인이라고 삼성증권은 분석했다.

홍성용 삼성증권 상품기획담당은 "랩 같은 공격적 자산과 채권 등 안정형 자산에 대한 종합적 컨설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증권사 방카슈랑스 상품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의 전통적인 상품인 주식, 랩, ELS 등의 단편적 투자에서 벗어나 절대 수익추구형 상품, 채권형 상품 등으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거액자산가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2년간 삼성증권 방카슈랑스 가입 고객의 포트폴리오 중 주식 외 자산은 44%에 달했다.

한편, 생명보험협회발표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시장은 2010년 4월부터 12월까지 신규 보험 가입자의 68%는 보험 설계사가 아닌 증권이나 은행 등의 방카슈랑스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