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최대 갑부인 에이케 바티스타(55) EBX 그룹 회장이 4년 안에 세계 최대 부자인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을 따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바티스타는 전날 한 경제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슬림은 내가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2015년까지 자동차 백미러를 잘 닦고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스타는 2015년에 자신의 재산이 슬림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이며, 이후에는 슬림을 따돌리고 자신이 세계 최대 부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티스타는 앞서 지난해 말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세계 1위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9일 발표한 '2010년 억만장자' 순위(2011년 3월 기준 순자산)에서 슬림은 순자산 740억 달러로 1위, 바티스타는 300억 달러로 8위를 차지했다.

포브스가 평가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바티스타는 2008년 142위(66억 달러), 2009년 61위(75억 달러), 2010년 8위(270억 달러)로 수직상승을 거듭해 왔다.

바티스타가 이끄는 EBX 그룹은 MMX(광산), OSX(조선), OGX(석유·천연가스), MPX(에너지) LLX(물류) 등의 기업군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때문에 EBX 그룹은 흔히 'X그룹' 또는 'X 제국'으로 불린다.

EBX 그룹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및 세계적인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와 함께 브라질의 자원·에너지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바티스타는 이 밖에도 부동산 시장과 스포츠 마케팅 사업 진출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최근에는 전기 자동차 사업에도 관심을 나타내는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