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이 일본 원전 공포를 딛고 안정세를 되찾았다. 코스피지수는 1950선을 회복했고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34.05포인트(1.77%) 오른 1957.9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가 일본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지만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960선을 웃돌며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에 나선데다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유입되며 지수는 한때 2%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기도 했다.

개인이 일본 원전 공포로 대거 매물을 던지며 지수가 1930선까지 후퇴하자 기관이 매수세를 확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억원, 16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고 개인은 5482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로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비차익으로도 매수세가 들어오며 전체 프로그램은 509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전기전자와 기계 운송장비 금융 증권 업종이 2% 이상 강세를 보였다. 철강금속과 유통 통신 업종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 업종은 6거래일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는 엿새만에 반등했지만 코스피 만큼 반등폭이 크지는 않았다. 장중 하락 반전하기도 했던 코스닥지수는 낙폭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2.92포인트(0.60%) 상승한 492.36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닷새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원 내린 1130.8원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