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기관 매수세가 낙폭을 제한하고 있지만 전날 급등한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락 반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주식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면서 증시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37포인트(0.32%) 떨어진 1964.86을 기록했다.보합권에서 출발해 한때 198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약세권으로 밀려나고 있다.

외국인은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138억원을 순매도했다.개인은 1393억원 ‘팔자’에 나섰다.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국내 기관은 1053억원 매수 우위다.외국인이 선물은 매수하고 있어 프로그램으로 374억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일본 지진 피해의 반사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로 뜀박질했던 대형주들이 차익실현 매물에 줄줄이 하락했다.일본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으로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고,수혜가 단기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며 달아올랐던 투자심리를 잠재웠다.삼성전자가 2.44% 재린 87만8000원으로 전날 오름폭을 절반 가까이 반납했고,하이닉스도 3% 가량 밀려 3만원선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다.정보기술(IT)주들 중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종목은 삼성SDI와 삼성전기뿐이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현대차 역시 하락 반전해 2% 가까이 내렸고,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약세다.SK이노베이션(2.52%) 에쓰오일(0.71%) 등 정유주들은 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LG화학 금호석유 호남석유 등 유화주들은 돌아섰다.전날 8% 넘게 치솟았던 포스코는 47만8000원으로 2.05% 밀려났다.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가 동반 급등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천연고무 가격이 향후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골드만삭스의 분석이 호재로 작용했다.쌍용양회 등 시멘트주들도 수해 복구 과정에서 시멘트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로 강세를 이어갔다.연일 상한가 행진을 펼쳤던 동원수산은 9일만에 오름세를 접고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전날 소외됐던 코스닥지수는 선전하고 있다.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504.26으로 1.28포인트(0.25%) 올랐다.OCI머티리얼즈가 외국계 매수에 힘입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유가증권시장에서 한전기술 한전KPS 등 원전 관련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태웅과 동국S&C 등 풍력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여파로 대체에너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 덕분이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약세다.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에 이어 급락세를 이어갔다.11시 현재 전날보다 582.00포인트(6.05%) 떨어진 9038.49엔을 기록했다.대만도 IT주 위주로 내림세를 보였고,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하락 출발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