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피폭되면 오염 부위 씻고 요오드 제제 섭취해야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인한 방사선 노출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는 경우는 병원에서 질병진단을 위해 방사선을 이용한 엑스레이(X-ray) 촬영을 하거나 항공기 여행을 하는 때를 꼽을 수 있다.

이때 방사선 노출량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건강에 대한 지나친 염려로 필요 이상의 검사를 받거나 직업적으로 비행이 잦은 경우는 노출량이 높아질 수 있다.

흉부 엑스레이 1회 촬영 시 0.3~1mSv(밀리시버트)가 노출되며 조종사 1명이 인천~뉴욕 노선을 연간 약 65~90회 비행하면 방사선 6mSv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천∼뉴욕 노선을 한 차례 비행하는 것만으로도 엑스레이 촬영을 9차례 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같는다.

특히 우주방사선은 항성이나 초신성이 폭발할 때 생기는 잔존물에서 발생하며 대기를 통해 걸러지기 때문에 지상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지만 높은 상공을 나는 비행기의 경우 벽을 투과해 승무원과 승객에게 상당량 도달한다.

방사선 피폭량이 늘면 활성산소가 늘어나 면역체계가 약화되면서 잦은 염증을 앓거나 심할 경우 백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이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승무원과 승객에 대한 방사선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하고 항공운송사업자가 승무원 개인별 연간 방사선 노출량이 6mSv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또 임신이나 모유 수유 중인 승무원은 지상 근무로 전환토록 했다.

장거리 비행자는 세포를 방사선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거나 신선한 야채와 항산화제를 복용하면 좋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직접적인 대응책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피폭량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 시행령상 일반인이 자연상태에서 1년 동안 쪼이는 정상 방사선량 상한선은 1mSv 이하로 정해져 있다.

원자력의학원의 이승숙 비상진료센터장은 "원자력발전소 종사자의 경우 1년간 최대 50mSv까지 노출량이 허용되는 만큼 일반인 상한선인 1mSv을 쪼였다고 해서 당장 위험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이러한 노출량이 한두 달 지속된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방사선에 피폭됐다면 의복 등 오염된 물체를 서둘러 제거하고 오염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깨끗이 씻어야 한다"며 "또 갑상선암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오드 제제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영 기자 thedope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