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부펀드(소버린웰스 펀드) 규모는 13조달러(1경4600조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여전히 선진국보다는 이머징마켓 투자와 부동산 개발,에너지 등 실물자산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

패트릭 톰슨 JP모간자산운용 소버린그룹 대표(46)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외환보유액이 늘면서 적정 수준 이상의 보유 외환을 따로 떼어내 투자용으로 모아놓은 국부펀드 개수와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JP모간 소버린그룹은 세계 61개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로부터 총 600억달러(67조4000억원) 이상을 위탁관리한다. 이 중 3분의 1은 아시아지역 국부펀드다. 골드만삭스 UBS 스테이트스트리트 등과 함께 세계 4대 국부펀드 투자자문사로 꼽힌다.

톰슨 대표는 "최근 신흥국 펀드 자금이 선진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뮤추얼펀드에서 나타난 단기적인 움직임이며,각국 국부펀드들은 전체 자산의 3% 미만이던 신흥국 투자비중을 5% 안팎으로 계속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 경제성장률을 높게 잡고 있는 만큼 신흥국 투자비중 상향 추세는 앞으로 5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투자공사(KIC) 싱가포르투자청(GIC) 등 국부펀드 운용 기관은 갚아야 할 부채가 없어 장기적으로 투자전략을 토대로 다양한 자산군(群)에 투자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톰슨 대표는 "채권 수익률이 낮은 상태에서 국부펀드들은 대부분 'CPI(소비자물가지수)+3~5%' 수준을 목표수익률로 잡고 있다"며 "자산배분 모델도 실물자산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국부펀드는 환율과 관계 없으며,원유 증권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10년간 유망 투자자산으로 부동산인프라와 에너지 등 실물자산,사모펀드,헤지펀드 등을 꼽았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