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불안에 이어 무디스가 스페인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유럽 재정위기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전환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렇게 악재가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향후 주시해야 할 점은 중국의 통화 정책 변화 여부라는 판단이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증시를 누르고 있던 힘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국의 긴축이었다.

글로벌 인플레 문제는 2분기 중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이유는 기저효과다. 글로벌 상품가격이 지난해 6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기저효과로 인해 올해 6월께 증가율상 정점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두 번째 이유는 중국의 긴축 효과가 2분기 중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동 사태로 인해 한국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오히려 중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는 중국 증시가 인플레 정점 가시화에 따라 당국의 긴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반영한다는 판단이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긴축 중단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지난해 5월 유럽 쇼크 때도 중국이 상반기 동안 단행해왔던 긴축을 중단하면서 중국 PMI(구매관리자지수) 하락이 일단락되고 이머징 증시가 상승세로 반전했던 경험이 있다. 이 기간 중국이 긴축을 중단했던 이유가 유럽 쇼크로 인한 외부 충격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중국의 긴축이 잠정적으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 시중 금리도 서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론적으로 PMI와 소비자 신뢰지수에서 보듯 중국 경기는 긴축 마무리에 따라 차츰 반등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이 점이 2분기 이후 증시를 안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