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를 사랑합니다'(감독 추창민)는 지난 1일 5만2천456명의 관객이 들면서 박스오피스 7위를 차지한데 이어 2일에는 1만5천87명의 관객이 들어 '만추' '언노운' 등을 따돌리고 4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17일 개봉된 이 영화는 첫 주말 관객 수가 6위에 그쳤으며 두 번째 주말인 지난달 26일과 일요일인 지난달 27일에는 각각 3만4천841명과 3만6천438명으로 10위에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좋은 평에도 초반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가 3주째로 접어들면서 뒤늦게 탄력을 받으면서 누적관객이 50만명에 육박했다.

예매율에서도 5위 안팎을 유지하고 있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배급사인 NEW는 전망하고 있다.

이순재, 윤소정, 송재호, 김수미 등이 출연한 '그대를 사랑합니다'는 젊은 관객이 선호하는 스타는 없지만 "펑펑 울었다" "감동적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도 호평 일색이다.

이 영화의 홍보대행사인 하이컨셉 관계자는 "노인들이 나오는 영화라는 생각 때문에 관객들이 선택을 꺼리다가 보신 분들이 늘어나면서 파급 효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개봉 2주차에 스크린 수가 줄고 교차상영이 시작됐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 반응이 좋아져 상영 횟수가 오히려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강풀이 포털사이트 다음에 연재한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강풀의 만화를 영화화한 '아파트' '바보' '순정만화' 등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관객 동원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