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리비아의 대공 방위 체제에 대한 공습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제임스 매티스 미 중부군 사령관이 1일 밝혔다.

매티스 사령관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리비아의 대공 방위 능력을 제거해야만 한다"면서 "따라서 이는 단순히 항공기를 운항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사령관은 "이런 군사적인 옵션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리비아는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군에 비해 전력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미국과 나토군의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지침에 따르면 공군전력을 사용할 때는 적의 공중 방어 미사일과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리비아의 카다피 정권이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압적인 진압에 나서고 있는 것과 관련, 자국내에 있는 리비아 자산을 동결조치한 데 이어 '비행금지구역'을 포함한 군사적 조치를 신중히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조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군과 해군병력을 리비아 주변으로 이동시켜 놓은 상태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