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퇴직하는 노교수가 제자들을 위해 1억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한남대학교 경영정보학과 이종석 교수(65.사진우측).



2월 말로 정년퇴직하는 이 교수는 24일 김형태 한남대 총장을 방문해 8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에 앞서 이 교수는 지난해 7월 2000만원의 장학금을 먼저 기탁했기 때문에 이번에 8000만원을 합쳐 총 1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한 것이다.

이 교수는 “이 장학금이 한남대 학생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데 밀알처럼 사용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학생들의 글로벌 무대로 진출을 돕기 위해 이 장학금이 해외어학연수 지원에 사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0여년 전부터 경영정보학과 교수들과 함께 매달 15만원씩 월급을 갹출해 이 학과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어학연수경비로 전달했다.

김형태 총장은 “1억 원의 장학금을 이 교수님의 호를 따 ‘명서(明書) 장학기금’으로 조성해 제자 사랑과 학문 사랑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1980년 한남대 교수로 부임해 30년 동안 재직하며 학술정보처장, 교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3월 2일 한남대 대학교회에서 열리는 정년퇴임식에서 황조근정훈장을 받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