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에서는 경찰발포로 1명 사망…친 정부 시위도 대규모로 진행돼

예멘 반 정부 시위 장소에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시위 참가자 25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18일 전했다.

시위대에 따르면 이날 수도 사나에서 200km 남쪽에 있는 타이즈의 후리야(자유) 광장에서 시위가 진행되던 중 차량 한 대가 광장으로 접근한 뒤 누군가가 수류탄을 시위대에 던지고 달아났다.

1만여 명에 이르는 시위대는 그러나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 "독재자 타도", "압제 타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지속했다.

경찰은 공포탄과 최루탄을 쏘며 강제 해산을 시도했지만 시위는 이후에도 당분간 이어졌다.

이와 함께 남부도시 아덴에서는 이날 반 정부 시위 중 경찰 발포로 1명이 숨졌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수도 사나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사나대학 인근에서 거리행진 행사를 진행하며 "무바라크(이집트 전 대통령) 다음은 알리(예멘 대통령) 당신 차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32년 간 장기집권 중인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은 2013년 임기 종료와 함께 물러날 것이며 대통령직을 아들에게 세습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지만, 시위대는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8일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살레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규모 친 정부 시위도 이날 타이즈에서 열렸다.

1만명에 가까운 친 정부 시위대는 반 정부 시위가 열린 후리야광장 인근에서 혼란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양 시위대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