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전시장 넓히고 철창 철거 계획"

지난해 말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해 시민을 마음 졸이게 했던 말레이곰 `꼬마'의 사육환경이 대폭 개선된다.

서울대공원은 16일 `꼬마'의 전시장을 친환경적인 외부 방사장 형태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8살이 된 무게 40kg의 수컷 말레이곰 `꼬마'는 지난해 12월 우리 출입문의 잠금장치를 풀고 인근 청계산으로 달아났다가 9일만에 포획됐다.

서울대공원측은 곰이 철창으로 둘러싸여 폐쇄적인 좁은 공간에 머물면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해주고자 이같이 전시장을 개선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공원은 기존 83㎡ 규모의 전시장 면적을 넓히고 곰을 가두고 있던 철창을 철거해 좁고 어두운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다.

또 방사장 곳곳에 고사목을 비치하는 등 가능한 청계산의 자연환경과 유사한 형태의 동물사로 꾸민다는 방침이다.

서울대공원은 또 야생에서 `꼬마'의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주고자 탈출부터 포획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진을 이야기를 더한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방사장 주변에 전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꼬마'의 훈련모습을 정기적으로 관람객에 공개해 사육사와 동물이 교감을 나누는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대공원은 2억2천여만원을 들여 4월까지 전시장 개선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시설 개선을 통해 '꼬마'에게도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고객에게도 맞춤형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hapy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