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사진)은 15일 "예금보험기금 내 공동계정을 만들기 위한 법 개정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진다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국민 세금으로 해결하기 전에 예보 적립금 등을 활용해 금융권 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생보업계는 그동안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예금보험기금 내에 금융권 공동계정을 만들려는 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반대해 왔다.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배경에 관해 이 회장은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고 조속히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생보사들이 3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적립금을 쌓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적립금은 손대지 않고 앞으로 적립되는 금액을 가지고 공동계정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의 보험업 진출에 대해서는 "보험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더라도 '방카슈랑스 규제' 관련 특혜를 받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농협은 한 은행 점포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의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규제' 적용을 농협보험 설립 후 수년간 유예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