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 후보가 14일 특별위원회의 면접 후 투표로 결정된다.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는 14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토대로 해 대주주인 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18일 최종 발표된다.

◆신한, 2파전 양상

신한금융 특위는 14일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회 의장,한동우 전 신한생명 부회장,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 등 4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면접 후 한 명의 후보자로 의견이 모아지면 추대 형식을 취할 계획이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많다. 후보 4명 모두 특위 위원 한 명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추대에 실패하면 투표를 통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후보부터 한 명씩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최종 후보를 뽑는다. 한 의장은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9표 중 4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과 가까운 4명의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다. 이들은 신한 내분 사태 과정에서 어떤 사안에도 같은 목소리를 내기로 뜻을 모았었다.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한 전 부회장은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과 윤계섭 서울대 명예교수,김병일 전 기획예산처 장관 등 국내 사외이사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성빈 이사회 의장(서강대 교수)과 필립 아기니에 BNP파리바 본부장은 각각 김 교수와 최 전 사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를 거치면서 탈락 후보를 지지했던 이사들의 향방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 의장과 아기니에 본부장이 누구를 택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물론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 전 사장은 2005년 라 전 회장의 눈 밖에 나 회사를 떠난 전력이 있지만 지금은 '화해'를 했다는 얘기도 일부에서 나돌고 있다.

◆우리,청와대 의중이 최대 변수

우리금융 회추위는 지난 11일 서류심사에서 면접 대상을 이팔성 현 회장,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김은상 삼정KPMG 부회장으로 정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나와 옛 한일은행 상무와 우리증권 사장,서울시향 대표 등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향 대표로 초빙되는 등 친분이 두텁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물꼬를 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민영화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면 경영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사장은 재무부 출신으로 이번 회장 선출에서 '다크호스'로 꼽힌다.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영양고와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14회) 수석합격으로 관직을 시작했고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재무부 국제금융국장일 때 외환정책과장으로 손발을 맞췄다. 탁월한 업무 능력으로 강 위원장의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이재오 대통령실 특임장관의 고교(영양고) 후배이기도 하다.

김 부회장은 외국계 투자은행(IB)에서 잔뼈가 굵은 IB전문가다.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장,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 대표,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대표,SC제일은행 투자금융사업부문 대표(부행장)를 거쳐 2009년 7월 삼정KPMG 부회장으로 영입됐다.

유창재/정재형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