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실종된 6살 난 스위스 쌍둥이 자매의 아버지가 남부 이탈리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자신이 두 딸을 살해했다는 내용의 편지를 전처에게 보냈다고 스위스 경찰이 밝혔다.

11일 스위스 국제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스위스 경찰은 캐나다 태생인 마티아스 쉐프(43)가 이탈리아 남부 도시 바리에서 3일자 소인이 찍힌 8통의 편지를 전처에게 발송했으며, 이 가운데 한 통의 편지에는 자신이 쌍둥이 자매를 살해했으며 자신은 자살할 생각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지난 8일 편지를 넘겨받았으며, 나머지 7통의 편지에는 4천400 유로(약 680만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쉐프는 지난달 30일 전처가 사는 스위스 서부 마을 생-쉴피스에서 금발머리 쌍둥이 자매인 알레시아와 리비아를 차에 태우고 자신이 거주하는 프랑스 마르세유로 데려간 뒤 지난 3일 밤 이탈리아 남동부 도시 세리뇰라에서 달리는 열차에 뛰어들어 자살했다.

장-크리스토프 소테렐 보 칸톤(州) 경찰 대변인은 "내가 확인해줄 수 있는 것은 쉐프가 편지에서 아이들이 고통 없이 죽었고 평화롭게 안식하고 있다고 썼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스위스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 3개 국 경찰은 행방이 묘연한 쌍둥이 자매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맹찬형 특파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