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정부의 전 · 월세 대책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11일 "지난해에도 전 · 월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정회의를 했는데 그때도 정부 답변과 시장상황은 괴리가 있었다"면서 "정부 대책이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또 "(전 · 월세 급등은) 이번 이사철에만 생긴 것이 아니라 지난해 이사철에도 급등했다"며 "정부가 왜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세제도가 월세제도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오는 문제인지,공급부족에서 기인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공급부족 때문이라면 정부의 주택정책이 잘못된 것"이라고 정부책임론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부 발표를 보면 전셋값이 1.2~1.5% 상승했다고 보고하는데 시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지난해에도 전 · 월세 가격이 많이 오른 게 현실이었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전세대란에 너무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전세대란으로 인해 수도권 민심이반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몽준 전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세난 해소 방안에 대해 "매년 최소한 40만호 이상의 신규 주택을 건설해야 한다"며 "공급능력이 약화된 민간 기업들이 왕성하게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정부가 근본적으로 주택의 공급 · 수요 물량을 예측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번 대책도 임시 처방에 불과하다"고 질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