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섬유 원재료를 생산하는 화학주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면화 가격 상승과 신흥국 경제성장 덕이다.

롯데그룹 계열의 국내 최대 합성섬유 기업인 케이피케미칼 주가는 지난 1일 2만6450원으로 올 들어 45.73% 올랐다.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날 7.52% 하락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

중국의 합성섬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중국에서 합성섬유 수요가 연평균 11.4% 급증했다"며 "면화가격 급등으로 합성섬유가 대체재로 부상하면서 최근 3개월간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가격은 31%,파라자일렌(PX) 가격은 43%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PTA와 PX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의 주원료로 쓰이는 화학제품이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TA 등 폴리에스터 체인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4분기 관련주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며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