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2'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일부 수도권에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7일부터 전국적으로 SK텔레콤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웨이브2는 바탕화면에 있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 아이콘의 크기가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커 눈에 확 띄는 게 특징이다. 설 연휴 동안 제품을 써보면서 가장 돋보인 점은 편리한 메시지 관리 기능이었다.
2배 커진 앱 아이콘…SNS·메시지 한곳서 통합관리
◆한곳에서 SNS,메시지 관리

웨이브2는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삼성전자가 독자 개발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앱 관리 기능 등이 담겨 있다. 예컨대 SNS 특화 서비스인 '소셜허브'로는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SNS와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의 이메일,문자 메시지,주소록,일정 등을 한곳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계정을 입력해 두니 이곳저곳 찾아가서 살펴보지 않아도 친구들이 보낸 쪽지,메시지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했다.

바탕화면에 '친구 소식' 'SNS 업데이트'와 같은 위젯을 깔아놓고 지인들의 메시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웨이브2는 삼성앱스도 바탕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삼성앱스는 아직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안드로이드마켓 등에 비해 콘텐츠가 부족한 것은 단점이다.

◆세련된 디자인과 부드러움

2배 커진 앱 아이콘…SNS·메시지 한곳서 통합관리
웨이브2를 처음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본체 디자인이었다. 날씬하게 잘 빠진 몸매에 적절한 유선형 디자인을 조합해 여성들도 편리하게 잡을 수 있도록 배려한 흔적이 엿보였다. 배터리 커버는 금속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살렸고,뒤쪽 카메라와 플래시는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만들어 독특한 느낌을 줬다.

◆직관성은 다소 떨어져

웨이브2는 전반적으로 사용 편의성이 높은 잘 만든 스마트폰이었다. 하지만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보기에는 직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느낌도 들었다. 예컨대 안드로이드폰은 바탕화면에 있는 앱을 오래 누르고 있으면 편집 기능으로 변환돼 화면 아래에 있는 휴지통 모양의 그림에 끌어다 놓아 삭제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웨이브2는 화면 왼쪽 위에 있는 '위젯' 버튼을 누른 뒤 앱을 아래로 끌어 놓아야만 했다.

고급 스마트폰에 비해 20만원 정도 낮은 70만원대의 출고가(4만5000원짜리 요금제로 2년 약정 시 10만원대 구매)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일 듯하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