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뉴욕 증시 분위기는 여전히 밝은 편이다. 투자자들이 이집트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보다는 미국 경기 회복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수에즈 운하가 폐쇄돼 국제유가가 치솟는 일만 없다면 이집트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당수 시장 전문가들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다우지수 12,000선을 돌파한 만큼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면 추가 상승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 우려가 커진 이머징 시장에서 뭉칫돈이 되돌아오는 현상도 호재다. 하지만 당분간 조정장이 불가피하다는 경계 시각도 없지는 않다.

이번 주에는 S&P500 종목 중 62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월트디즈니가 8일,시스코와 코카콜라가 9일,식품업체 크래프트가 10일 각각 실적을 공개한다.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종목 308개 중 72%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주목되는 경제지표로는 11일 발표되는 12월 무역수지 현황을 꼽을 수 있다. 다이앤 스웡크 메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서부 지역 제조업체들의 수출이 호조인 점에 비춰 미국 전체 수출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9일 하원 예산위원회 통화정책 관련 증언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