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최근 5년 간 소비자들은 개인화되고 현실주의·감각주의 성향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또 연령층별로 70% 안팎이 돈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청소년기에 외환위기를 겪은 25~31세가 돈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회사 HS애드는 지난해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에서 13~59세 소비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5년에 비해 △합리적 구매패턴 증가 △남성·조직 중심의 가치관 약화 △식생활에서의 맛 중시 △외모 중시 △합리적 사교육관 확산 등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6일 발표했다.한창규 HS애드 전략연구소 국장은 “불황 기술발전 등 사회변화를 겪으면서 모든 연령층에서 이러한 양상이 비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건을 살 때 여러 상점을 둘러보며 가격을 비교하는지’에 대해선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2005년 48.9%에서 지난해 53.5%로,‘주위에서 많이 쓰는 상표를 사는 편’이라는 응답은 48.0%에서 55.7%로 각각 늘었다.같은 기간 ‘아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38.5%에서 30.9%로,‘나의 일보다 조직의 일을 더 중시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49.3%에서 45.2%로 각각 줄었다.‘음식은 맛보다 영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9.3%에서 34.6%로 감소했다.

또 ‘유행에 관계없이 내게만 어울리는 스타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54.8%에서 64.0%로,‘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을 해도 괜찮다’는 소비자는 33.9%에서 37.5%로 증가했다.‘사교육은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볼수 있다’는 응답은 46.9%에서 35.5로,‘조기 유학을 가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40.9%에서 26.6%로 줄어들었다.

이번 조사는 연령층을 △월드컵 세대인 16~24세 △청소년기에 외환위기를 겪은 25~31세 △탈냉전을 경험한 32~40세 △민주화에 앞장선 41~49세 △유신 시기를 경험한 50~59세로 나눠 진행됐다.특히 2531세대는 78.5%가 ‘돈은 인생에서 중요한 목표’라고 답해 돈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이어 5059세대(71.9%),3240세대(70.9%),1624세대(68.5%) 순이었고,4149 민주화세대가 67.3%로 가장 낮았다.한 국장은 “2531세대는 외환위기를 겪고 취업 문제,학자금 대출 등에 직면하면서 돈의 중요성을 체득한 세대”라며 “가격이 싸면 먼 매장이라도 찾아가거나 할인권이나 적립카드 등을 갖고 다니는 등 합리적 소비성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