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라 임대수익을 노린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도 서울에서는 오피스텔 분양이 잇따를 전망이다. 분양받은 오피스텔을 임대하면 어느 정도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면서 분양가가 올라 적정 투자수익률을 얻기 어려운 곳도 생기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변 매매가나 월세 수준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매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도권에서 오피스텔 9000여실 공급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연내 수도권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은 총 17개 단지,9148실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중 공덕동에서 '공덕 푸르지오시티' 오피스텔을 공급한다. 전용 28~40㎡ 총 468실 규모로 여의도와 마포 등 서울 부도심 직장인들이 주요 공급 대상이다. 평균 분양가는 계약면적 3.3㎡당 1300만원대다.

대학생 거주자들이 많은 신림동과 답십리동에서는 일성건설과 신영이 '일성트루엘','청계지웰에스테이트'를 이달 중 선보인다. 일성트루엘은 전용 35~86㎡ 162실이고,청계지웰에스테이트는 전용 24~26㎡ 오피스텔 32실과 전용 18~39㎡의 도시형 생활주택 149채 규모로 각각 지어진다.

서울숲 인근 행당동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아파트 495채와 전용 24~48㎡ 오피스텔 69실이 함께 들어서는 '행당더?t'을 분양한다. 수도권에서는 분당신도시 정자동(174실 · 6월)과 안산 원곡동(480실 · 10월) 인천 경서동(720실 · 9월) 등에서 오피스텔이 나온다.

◆투자수익률 꼼꼼히 따져야


은행 이자보다 많은 수익을 위해 오피스텔을 분양받으려면 투자수익률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오피스텔의 임대수익률은 세입자에게 받는 수입에서 대출이자를 뺀 금액을 실투자금으로 나눠 계산한다.

예를 들어 계약면적 69㎡ 오피스텔을 1억5000만원에 분양받아 보증금 1000만원,월세 70만원에 세를 줬다고 가정해보자.여윳돈 5000만원을 제외한 1억원을 은행에서 금리 6%로 대출받아 월 이자로 50만원을 내고 있다면 수익률은 6%가 나온다. 하지만 취득세를 비롯해 법무사 수수료와 대행료 등을 포함하면 보통 매매가의 5.4%를 세금으로 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떨어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서울에서 임대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로 7.65%를 나타냈다. 그 다음으로는 은평구(6.99%),강북 · 동대문구(6.88%),금천구(6.76%),관악구(6.64%)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강남구와 서초구,송파구는 각각 5.57%,5.7%,5.02%의 수익률을 보였다. 고가 오피스텔 분양이 몰린 용산구는 4.48%로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본부장은 "오피스텔 수익률은 분양가 상승과 공급 물량 증가로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주변 시세와 수익률 등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