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를 타고 고가의 홍삼과 굴비 등 프리미엄급 선물이 올해 설 선물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좋아진 기업과 성과급으로 주머니가 두둑해진 개인들이 선물 등급을 높인 덕분이란 분석이다. 이에 힘입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추석에 이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 설 선물 시즌에도 매출신장률이 초 · 중반까지 높게 유지되다가 후반 들어 떨어지는 '전고후저(前高後低)' 현상이 뚜렷했다. 롯데백화점은 1월31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시즌 같은 기간에 비해 16.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16.4%,신세계백화점은 21.2% 늘어났다. 대형마트에선 이마트가 22.7% 늘어났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각각 35.4%,25.9% 증가했다.

여전히 높은 증가세이지만 한 주 전까지 백화점은 40~50%,대형마트는 70~80%대 신장률을 보인 데 비하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시즌 초 · 중반에 주로 구입하는 기업들의 씀씀이가 커진 데다 개인이나 법인 모두 선물 배송시기를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군별로는 백화점에선 홍삼 등 건강식품,대형마트에선 가공식품 · 생활용품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구제역 여파로 한우가 상대적으로 부진했고,굴비 등 수산물이 약진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홍삼 등 건강식품 매출은 24.0% 증가했다. 매출비중도 22.0%로 작년 설보다 1.3%포인트 증가해 정육(18.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우 대체상품으로 부상한 굴비는 51.5%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정관장 홍삼정'(240g)이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했고,19억원가량 팔린 '알배기 굴비 4호'가 뒤를 이었다. '정관장 홍삼정'과 1위 다툼을 벌이던 '로얄한우 2호'는 11억원에 그치며 3위로 처졌다.

이마트에선 단체 선물로 인기가 높은 동원과 CJ 등의 가공식품 · 세트가 인기를 끌었다. 조미료 세트 매출이 75.6%,통조림세트가 37.4% 각각 증가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