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는 지난 주 상승랠리를 재개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다시 올라섰다.그러나 긴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 추가 상승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우세하다.중국 춘절을 앞두고 커지는 추가 긴축 우려와 이집트 사태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약세도 걸림돌이다.

지난 28일 코스피지수는 한주 전보다 1.83% 상승한 2107.87로 마감해 1주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주 중반 전 고점 수준인 2115선까지 뛰어오르며 전 주의 낙폭을 만회했다.미국의 견조한 경기 회복세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다우지수가 2년 7개월 만에 장중 12000선을 회복하면서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주 증시 수급의 ‘일등 공신’은 연기금이었다.주 초반 연일 1000억원어치 이상 사들이며 주간 기준으로 4512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3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들도 275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 탄력을 키웠다.반면 전 주 1조원대 순매수 규모를 자랑했던 개인은 차익실현에 몰두하면서 365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 주에는 설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순매수 규모를 줄이거나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선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일 간의 설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매매에 소극적일 가능성이 커져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며 “여기에 외국인이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매매의 일관성 보이지 않고 있고,미국 증시가 9주 연속 상승한 부담까지 겹쳐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중국 춘절(2∼8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춘절 전후에 중국 정부가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이 춘절을 앞두고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규제를 강화하고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며 “중국 정부의 재정지출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집트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도 글로벌 증시의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로 부각될 전망이다.지난 금요일 강보합으로 마감한 중국을 제외하고 미국 다우지수(-1.39%),나스닥지수(-2.48%),일본 닛케이지수(-1.13%),영국 FTSE100지수(-1.40%),프랑스 CAC40지수(-1.41%) 등 주요국 증시가 1∼2% 가량 하락했다.

동부증권의 장화탁 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사건과 미 S&P500 과의 상관관계를 봤을 때 이집트 사건이 단기적인 이슈라면 1주 이내에 주가를 회복하지만 좀 더 장기적 사태라면 사건 발생 후 3주 쯤 저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며 “유가 상승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정유와 화학제품,공급 물량의 일시적인 감소에 따른 화학업종의 수혜가 예상되며 반대로 해외수주,수출이 연관된 건설과 자동차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기조가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말 예정된 1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현재의 컨센서스 정도로 발표되면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고,그렇지 않다하더라도 감세연장과 실업수당 지급 기한 연장조치로 인한 소비 개선과 대미 수출국들의 생산증가 효과 덕분에 적어도 1분기에는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흐름이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 1분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종목들이 다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우리투자증권은 유망 업종으로 꼽힌 반도체·여행업종 중에서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는 소형주를 주간 투자종목으로 추천했다.테크노세미켐,국제엘렉트릭,AP시스템,모두투어,파라다이스가 톱픽(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50% 이상 개선되면서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 이하인 대우인터내셔널,삼성생명,SK케미칼,카프로,대우증권,삼성전기,우리금융을 권했다.

한편 삼성증권 제일모직 대우인터내셔널 호텔신라 SK C&C LG상사 등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동반 ‘러브콜’을 받은 종목들이 신한금융투자의 주간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