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공항 테러로 이틀 일정 하루로 줄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공항 테러로 당초 일정을 크게 줄여 스위스 다보스 경제 포럼에 참석한다고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메드베데프는 당초 이틀 일정으로 포럼에 참석하려 했으나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 테러 사고로 인해 이를 하루로 줄였다.

메드베데프는 26일 낮 다보스에 도착해 세계 100대 유력 기업들의 모임인 국제비즈니스협회(World Business Council) 회원들과 면담하고 저녁에 포럼 개막 총회에 참석해 연설한 뒤 곧바로 모스크바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개막 총회의 유일한 연설자로 선정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대통령은 약 20분 동안 연설한 뒤 포럼 주최 측이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한 참석자들의 질문 가운데 몇 가지에 대해 답할 예정이다.

포럼 웹사이트에 올라온 질문에는 전 석유기업 유코스 회장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재판,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의 관계, 부패와의 전쟁, 대(對) 테러 대책 등이 포함됐다.

메드베데프의 다보스 포럼 방문은 러시아 대통령으로선 처음이다.

2000년 1월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고 있던 푸틴은 미하일 카시야노프 당시 제1부총리를 포럼에 대신 보냈다.

푸틴은 2009년 총리로서 다보스 포럼에 참석했다.

메드베데프도 2007년 제1부총리로 포럼에 다녀온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다보스 포럼 참석 하루 전인 25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포럼에서 러시아 경제와 법제의 장점과 가능성을 홍보하는 한편 우리의 어려움과 약점, 해결되지 않은 문제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